FROM. 취향관 브랜드 마케터 현오

좋아하는 걸 그냥 마음 놓고 좋아하고 싶어요.

누군가 이유를 물어도 굳이 있어 보이는 답변 대신, ‘그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뻔뻔함을 가지고 싶어요.

인정하기 싫어도, 의식적으로 좋아하고 선택한 것이 곧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이어지고, 곧 각자의 취향이 됩니다. 이 취향의 희소성과 날카로움은 각자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절대적인 도구가 되는데요. 그렇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드, 공간, 맛집, 생각, 문장 등 인스타그램 속 수놓은 다양한 취향들이 쏟아지면, 그 가운데 취사,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저의 피드로 가져와 저의 취향으로 고백합니다. ‘이거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야. 내가 가는 공간이야. 이게 바로 내 취향이야!’

어쩌면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보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이런 과정도 괜찮아요. 어쨌든 제가 좋아해서 선택한 것이고, 행복해지는 과정이니까요.

다만, 알고 싶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말하고 느끼는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해 자세히 뜯어보고 싶어요. 무엇을 좋아하고, 왜 좋아하게 되고, 앞으로는 어떻게 좋아하고 싶은지. 그래서 그 과정에서 좋든 싫든 만들어지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아무런 이해와 이유 없이 ‘그냥’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더욱 환영이에요. 진심입니다.

편파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나요?

누가 뭐래도 마음 놓고 편파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나요? 물건, 음식, 사람, 브랜드, 습관, 행동 혹은 상황도 괜찮아요. 나만 알 수 있는 구체적인 것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도 괜찮아요. 지극히 주관적으로, ‘좋아한다’의 범주라면 뭐든 괜찮아요.

저부터 시작할게요.

저는 카메라의 줌 기능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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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취향관 브랜드 마케터 현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며 살고 싶어요. 그래서 항상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요. 적당한 틈과 센스 그리고 피식거리는 말장난을 좋아해요. 넓은 분야에 재미를 느끼고, 그 중 일부는 깊게 애정해요. 예를 들면, 윤종신.

👀요즘 나의 화두는?

  • 아카이빙. 쏟아지는 콘텐츠, 마음을 흔드는 자극,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 앞에 쌓여만 가는 사진첩과 메모장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기록물은 어떻게 남겨지고 어떻게 전해지는가. 무조건적인 기록이 아니라, 나의 해석과 언어로 편집되어 다시 세상에 내놓아질때, 기록에도 더 힘이 붙는 기분입니다. 어떤 기준과 틀로 콘텐츠를 기록하고, 분류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더 잘 가공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당신과 대화하고 싶은 주제는?

  • 좋아하는 것. 누가 뭐래도 마음 놓고 편파적으로 좋아하는 것. 물건, 음식, 사람, 브랜드, 습관, 행동 혹은 특정한 상황도 괜찮아요. 나만 알 수 있는 구체적인 것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도 괜찮아요. 지극히 주관적으로, ‘좋아한다’의 범주라면 뭐든 괜찮아요. 좋아하는 것을 자세히 뜯어보는 대화를 통해, 더 깊고 구체적으로 좋아해지기를 바랍니다.


 
Alin 앨린